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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은 무채색 이었네.

모두가 50% 할인을 해서 물건을 판다면 실질적으로, 누구도 50% 할인을 하지 않는 것 과 같다. 누구나 100점 맞는 시험이 있다면 누구도 1등이 될수 없는 것 과 같다. 거리마다, 화려한 등불로 치장하여 화려함이 지나친 12월의 거리는 그 어느것 하나도, 화려함을 더 뽐 내지 못했다. 되레, 무채색의 12월. 그 옛날, 나자렛 예수할배는 고요한 밤 거룩 한 밤에 무채색의 누추한 곳에서 났다. 그래서 이토록 화려하게 꾸민것이냐. 그 어느것 하나도 화려해 보이지 않도록. 흑백. 백은 흑을 뚫고나와 화려함을 뽐낸다. 흑은 백 뒤에 스며들어 백을 뒷받침한다. 그제서야, 화려함이 보였다. 정신없이 난잡한 색채와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어 누가 더 이쁘고 화려한지 가늠하기 힘들정도의 거리. 그 정도가 지나친 12..

recording. 2010.12.28

부산 남항 일대.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개항기, 부산의 용미산이 있던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제는 용미산을 착평하여, 자갈치 일대를 매립 하였습니다. 이후 가까운 근래엔 부산 시청이 자리 했었으며, 변화를 거듭하여 지금의 풍경이 가능케 되었습니다. 일제는 부산 앞바다를 매립함에 있어 사진이 촬영되어진 위치에 있던 용미산을 비롯하여, 지금의 중부경찰서 뒷편의 "쌍산" 을 착평하기에 이릅니다. 산항의 항구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대매축공사의 일환으로 무려 4년에 걸친 착평공사로 인해 쌍산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쌍산" 의 흔적은 중앙동 중부경찰서 뒷편의 깍아지른 절개지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데 이것은 과거에 이곳에 산이 존재 하였음을 말 해 주고 있습니다. 부산남항, 광복동, 남포동 일대. 2010

Dynamic Busan. 2010.12.23

삼락.

도심. 눈앞의 일몰 이라면, 내 등뒤엔 아직은 푸르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해질녘, 내 머리위로 푸르른 하늘이 펼쳐 져 있다면, 내 등 뒤엔 홍시처럼 벌겋게 익어 가는 해가, 건물틈을 비집어 들고 있을 것 이다. 삼락. 이곳에서의 해질녘은, 그 풍경들이 동시에 앞에서, 혹은 내 등뒤로 펼쳐진다. 도심에서 잘게 분할된 공간의 크기가, 삼락에선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0. 부산, 삼락.

Dynamic Busan. 2010.12.21

태도.

어느순간부터 사진에서 회화의 모습을 발견했고 사진을 회화, 즉 그림을 대신할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8년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사진은 내게 가장 소중한 무엇들 중 최상위 하나가 되었으며 평생 놓지 않을 내 모습으로 삼기로 했다. 아날로그 사진이 디지털 사진으로 급변하던 시절 사진을 처음 접했으며, 그 때문에 나는 모든 과정이 빠른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한 일명 디카족이다. 디지털은 빨랐고, 간편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자와 보는이 와의 소통도 빠르고 간편했으며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이나 쉬웠다. 동호회를 가입했고, 사진지식을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혹은 책에서, 혹은 찍으며 체득했다. 유명하다는 작가의 사진집을 사고 모으며, 보았다. 멀리서 한다는 사진전도 큰 차비를 들여 다녀오..

사진단상. 2010.11.29

"all" series. #4.

"all" series #4. "espresso double" #1. http://mcwoofer.tistory.com/5 #2. http://mcwoofer.tistory.com/20 #3. http://mcwoofer.tistory.com/35 "All" series. -"프레임속 모든것." 장면의 진수를 포착하기위해, 단 한컷을! 이 모든 아름다움을 위해, 단 한컷을! 사진은 한컷 싸움이라고들 한다. 단한컷의 사진에 과연 얼마나 많은 정보와,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 세부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색채와, 충격과 감동을 주느냐. 얼만큼 자르고 또 얼만큼 담아 낼 수 있느냐 하는 싸움이기도 하다. 나는 아마추어다.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교만하며, 교만하기 때문에 이 모든것을 담겠다며 덤빈다. 나가서 만나는 ..

" all " series.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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