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부터 사진에서 회화의 모습을 발견했고 사진을 회화, 즉 그림을 대신할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8년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사진은 내게 가장 소중한 무엇들 중 최상위 하나가 되었으며 평생 놓지 않을 내 모습으로 삼기로 했다. 아날로그 사진이 디지털 사진으로 급변하던 시절 사진을 처음 접했으며, 그 때문에 나는 모든 과정이 빠른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한 일명 디카족이다. 디지털은 빨랐고, 간편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자와 보는이 와의 소통도 빠르고 간편했으며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이나 쉬웠다. 동호회를 가입했고, 사진지식을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혹은 책에서, 혹은 찍으며 체득했다. 유명하다는 작가의 사진집을 사고 모으며, 보았다. 멀리서 한다는 사진전도 큰 차비를 들여 다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