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은 무채색 이었네.
모두가 50% 할인을 해서 물건을 판다면 실질적으로, 누구도 50% 할인을 하지 않는 것 과 같다. 누구나 100점 맞는 시험이 있다면 누구도 1등이 될수 없는 것 과 같다. 거리마다, 화려한 등불로 치장하여 화려함이 지나친 12월의 거리는 그 어느것 하나도, 화려함을 더 뽐 내지 못했다. 되레, 무채색의 12월. 그 옛날, 나자렛 예수할배는 고요한 밤 거룩 한 밤에 무채색의 누추한 곳에서 났다. 그래서 이토록 화려하게 꾸민것이냐. 그 어느것 하나도 화려해 보이지 않도록. 흑백. 백은 흑을 뚫고나와 화려함을 뽐낸다. 흑은 백 뒤에 스며들어 백을 뒷받침한다. 그제서야, 화려함이 보였다. 정신없이 난잡한 색채와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어 누가 더 이쁘고 화려한지 가늠하기 힘들정도의 거리. 그 정도가 지나친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