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ing.

한가지 아쉬운 것 은.

엠씨우퍼 2010. 8. 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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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것은, 반드시 재개발이라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 낡고 지루해져, 더이상 사람들의
기호에 맞지 않을때, 먼저 만든것을 치워버리고
새것을 만들어 올린다.

요즘 다대포에가면, 거창한 조감도와
멋드러진 공원을 그려놓고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해변의 3분의 1을 할애하여, 무언갈 열심히 만들고 있다.
호수와 수풀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그런 공간이란다.

 




다대포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진짜배기 백사장을 가진곳이다.
송도, 해운대, 광안리, 송정에서도 만나 볼 수 없는
진짜배기 백사장 모래를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미 송도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백사장이 완전히 유실돼
400억이 넘는돈을 들여만든 인공 해변으로 변했으며
광안리와 해운대는, 인근 고층건물이 야기한 바람의 변화로 인해 해수의 이동변화가 생겼고,
그로 인해 매년 막대한 양의 모래유실을로 몸살을 앓는다.
해당구청에선, 매년 예산을 들여, 어디선가 사 온 모래를
해변에 쏟아 붓고 해안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사람이 한번 손을 대면 미처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 계속해서 손을 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래 그러한 모양 그대로 두는 것 이다.

 
생각하기에, 이 곳들은 진짜를 가장한 가짜 공간이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지금의 다대포가 진짜위에 가짜공간을 올려놓는
그런 공사를 하고 있다는것이다.

부산에서 유일한 진짜배기 백사장을 가진 공간.
그 진짜 공간의 역동성을 가짜공간으로 치장하고
또 언젠간 기호성에 어긋나고, 지루함이 몰려올때 다시
삽을 들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르는 그런 작업들을..

도시에선, 최소한의 진짜 공간조차 인정되지 않는것 같다.
단지 수리적 재단에 의한 철저하게 계산된 가로수와
화단과, 호수와 분수대가 있을 뿐인듯도 하다.

 





2010년 부산.
한가지 아쉬운 다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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