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는 도시 라는 공간이 자연스럽다.
나, 스스로는 도시에서 나고 자라, 도시 이외의 공간에 대해
생각 해본 적이 없었다.
많은집과, 많은 사람, 많은사람은, 나에게 있어서
전혀 의심할 여지조차 가질수 없는 응당 그러한것들,
내 피부가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자연스러운 것들 이었으니까.
과연 그것이 모두일까.
일률적인 선과 점들을, 아름답게 배열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끼며 사는것이 그것이 과연 모두일까.
하늘은 언제나 머리위에 있고, 도로는 길게 뻗어있으며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걷는것이 과연 모두일까.
이 모든 요소들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모두다 그러함, 응당 그러한것들, 의심할 여지 없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움의 모든것이었다.
그속의 자연물이란, 돌처럼 굳은 콘크리트 벽들과,
구획맞추어 일렬로 늘어서 있는 철처히 계산된 꽃과, 나무들뿐.
과연 그것이 모두일까.
의심을 시작한다.
응당 그러한것들에, 자연스러운 그 모든것들에.....
나는 거기서 자연스러움을 느껴오고 살았고, 의심하지 않았다.
무심코 2층 난간에 기대 서서, 창밖을 응시하다가.
의심끝에 사유가 생기자, 이곳에 사는 요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폰카를 꺼내들었다.
곧 차 한대가 지나가자, OK버튼에 힘을 주었다.
가방속에 들어있던 큰 카메라를 꺼내, 렌즈를 끼우고
구도를 잡고, 노출값을 재고 조리개를 조절하는것은,
그 상황에선, 그 공간 안에서는 부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성공적 디자인은 19배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라는 문구 넘어로, 화단과, 도로와 가로수와
아파트가 자연스럽게 늘어서 있었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