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는, 센서 자체의 성능과 메이커의 컬러켈리브레이션
값이 입력된 바디 펌웨어의 성향에 따라 이른바 노이즈 라고 부르는 잡티가 생길 때 가 있다.
노이즈는, 깔끔한 사진을 만드는데 큰 방해 요소로 이미지 품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소다.
렌즈를 통한 광학적인 저하가 아니라, 디지털바디가 필수적으로 가지는 기술적 취약점이라고 보면 될까.
0과 1로 이루어진 프로그램 논리상의 오류쯤이라고 보면될까.
CCD센서와 CMOS 센서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고 줄어드는, 내가 정확히 모르고 있는 어떤 것임은 분명하다.
또, 노이즈의 유무나, 많고 적음에 따라 바디의 성능이 판가름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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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노이즈라는것은 이미지 자체의 품질에 있어서 눈으로 보이는 어떤 시각적인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것은 확실 한 것 같다.
눈으로 봐도 거슬리기 때문이다.
작품 사진은 보통 10인치 이상의 대형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확대 인화, 혹은 대형인화로 크게 인화 하게되면
그만큼 멀리 떨어져서 저만치 서서 작품을 봐야만 그 작품의 구도, 색감, 대강의 내용과 작가가 의도한 사상이나
생각이 무엇인가 읽어낼 수 있다.
대충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누가 뭐래든지 노이즈나 혹은 광학적인 오류쯤으로 말 할 수 있는 색수차라던가.
혹은 플레어, 고스트,같은 일종의 사진상의 오류? 들도 아무렇지 않게 대할수 있게 되었다.
노이즈가 있던지 말던지, 플레어가 있던지 말던지 상관할 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깔끔한 풍경사진에서, 그 모든것들은 적이다.
후보정을 통해 지우고, 문지르고, 중화시키고, 혹은 옆의 풍경 중 일부를 복사하여 덧붙여 가리기도 하여 본래 없었던 사실인
노이즈와 플레어, 고스트 들을 줄이거나 없앨 수는 있다. 그것이 때론 중요하다면, 그렇게 하는것도 옳다고 보고 나 또한 그렇게 해 왔다.
어느덧, 관심의 방향이 점점 선회하여 풍경이나 잘 차려입은 정장과 같은 하나의 공식에 의거한 세트상품처럼 느껴지는
사진에서 멀어져 간다.
좋다.
사실, 그 사진들이 나쁘다는것은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그냥, 관심이 방향이 바뀌어 갈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내가 그다지 환영하는 현상이 아니었던 노이즈를 비롯한, 기계적, 논리적, 광학적 오류들에 어느정도 관대해졌다.
있거나 말거나 크게 신경을 안쓰게 되었다. 그게 내용을 크게 방해하고, 내 의도나 생각을 전달하는데 크나큰 방해요소로 드러난적이.................
또 생각해보니 없기 때문이다.
노이즈가 있으면 있는데로 쓰게되고, 없으면 또 없으니 뭐 좋고, 플레어나 고스트는 없으면 좋지만 있어도 개의치 않게 되었다.
어쩔땐. 의도한 플레어를 일으켜 사진으로 쓰기도 해봤다. 그간 내가 너무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쓰고, 나름 연구 해 왔던 사진들은,
비유하자면 말쑥한 정장을 플라스틱 마네킨에 잘 차려 입혀 놓은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내가 만든옷을 입은 대상이 스스로 살아 움직이기 원한다.
내 사진엔, 체온도 없고, 냄새도 없으며, 살결도 없다.
그러나 겉보기엔 너무나 이뻣다.
이제는 노이즈가 있거나 없거나, 플레어, 고스트가 있거나 없거나 배율색수차가 있거나 없거나,
하이라이트가 있거나 없거나 중요치 않다.
그것들이 내가 생각과 의도를 크게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면 아무렇지도 않다. 이제 기민하게 반응 해야 할 것들은 이전의 그것들이 아니라.
사진의 내용이다.
우린 100인치 짜리 작품을, 단지 두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태도로 사진을 대하고 있지나 않은가 생각 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