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ing.

그 해 겨울은 무채색 이었네.

엠씨우퍼 2010. 12. 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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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50% 할인을 해서 물건을 판다면
실질적으로, 누구도 50% 할인을 하지 않는 것 과 같다.

누구나 100점 맞는 시험이 있다면
누구도 1등이 될수 없는 것 과 같다.

거리마다, 화려한 등불로 치장하여
화려함이 지나친 12월의 거리는
그 어느것 하나도, 화려함을 더 뽐 내지 못했다.

되레, 무채색의 12월.
 

그 옛날, 나자렛 예수할배는
고요한 밤 거룩 한 밤에
무채색의 누추한 곳에서 났다.

그래서 이토록 화려하게 꾸민것이냐.
그 어느것 하나도 화려해 보이지 않도록.

 
 

흑백.
백은 흑을 뚫고나와 화려함을 뽐낸다.
흑은 백 뒤에 스며들어 백을 뒷받침한다.
그제서야, 화려함이 보였다.

정신없이 난잡한 색채와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어
누가 더 이쁘고 화려한지 가늠하기 힘들정도의 거리.
그 정도가 지나친 12월의 거리는 무채색으로 돌아서서야
비로소 화려함을 찾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그해 겨울은 무채색 이었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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